[이상훈] 요미우리전 선발등판 7이닝 5K 2승
기사입력 1999년 04월 17일 01시 43분
주니치 이상훈（28）이 일본진출 이후 최고의 감격을 누렸다.
16일 5만5천명이 만원사례를 이룬 도쿄돔에서 시즌 두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이상훈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마음껏 타자들을 요리하며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섞어 5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6－1인 8회 공격때 대타 와타나베와 교체된 이상훈은 지난 7일 요코하마전 이후 9일만에 1승을 보태며 2경기서 13이닝 1실점으로 방어율 0.692를 기록했다.
이상훈의 호투로 개막 11연승을 달린 주니치는 지난 54년 니시테쓰（세이부의 전신）가 세운 일본 신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야마다 투수코치의 말대로 "자기 공을 던진 정상 페이스"였다.
변화구의 컨트롤과 피칭의 완급 조절, 타자와의 수싸움 등 전반적으로 첫 경기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내며 붙박이 제5선발의 가능성을 높였다.
직구 최고시속은 1㎞ 늘어난 145㎞.
경제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는 99개, 4구는 단 1개였다.
유일한 흠이 있다는 여전히 직구가 조금 높다는 것.
4회 2사후 5번 다카하시에게 풀카운트에서 143㎞짜리 높은 직구를 던져 1점 홈런을 허용한 게 옥에 티였다.
이상훈은 2회 5번 다카하시, 6번 모도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니오카를 높은 직구로 돌려 세운데 이어 스기야마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범타로 유도했다.
야마다 투수코치는 "주자가 있을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게 흠이지만 모든 면에서 첫 경기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흡족해했다.
◇16일 전적
▲센트럴리그
주니치（11승）
003 120 000 6
000 100 000 1
요미우리（3승6패）
△승＝이상훈 △패＝갈베스
이상훈의 타격이 또다시 눈길을 끌었다.
4회 2사 2루서 선발 갈베스의 공을 받아쳐 우익수 플라이로 연결, 결국 진루타를 만들어냈다.
3루까지 간 이노우에는 이종범과 교체된 오코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보태는데 공헌을 했다.
이상훈은 지난 7일 요코하마전때도 보내기 번트를 깨끗하게 성공시켰었다.
이상훈은 6회 2사서 4번 기요하라에게 첫 4구를 내준뒤 5번 다카하시의 타구를 2루수 타쓰나미가 잡아 멋지게 유격수 후쿠도메에게 팁 토스해 아웃시키자 주먹을 불끈쥐며 환성을 터트렸다.
이종범은 4회초 2사 3루서 대타 오토로 교체됐다.
지난 15일 사랑니를 뽑은뒤 숙면을 하지 못했던 이종범은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며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뒤 3회에는 유격수앞 땅볼로 아웃됐다.
마지막까지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 도쿄＝양정석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