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드림스'] 악몽과 현실의 불길한 교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5시 19분
`크라잉 게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친숙한 영국출신의 닐 조단 감독의 신작.
미국 동부의 수몰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릴러영화다. 남다른 예시력을 지닌 클레어(아네트 베닝)가 계속되는 악몽에 시달리면서 펼쳐지는 초자연적 드라마.
악몽이 전해오는 연속되는 이미지 속에 불길한 예감을 갖지만 아무도 클레어의 예시력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악몽 속의 소녀가 납치살해된 자신의 딸이었음이 밝혀진 뒤, 클레어는 악몽의 그림자가 남편(에이단 퀸)에게도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연쇄살해범의 계속되는 범행을 저지하려는 클레어와 악몽의 갈등이 영화의 주된 내용. 어린 시절 어머니의 학대와 수몰지역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성장한 비비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광기가 영화의 후반부를 장식한다.
닐 조단 감독은 특유의 이미지 배열과 은유로 초자연적인 드라마를 이끌어나간다. 특히 라스트에 이르러 클레어가 비비안과 꿈의 교감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장면에서는 스릴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17일 허리우드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