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꽁지머리에서 화려한 염색까지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5시 19분
`골 넣는 골키퍼' 김병지는 튀는 헤어스타일로 유명하다.
그의 파격적인 헤어연출은 94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디자인을 전공한 부인 김수연씨의 조언에 따라 `꽁지머리'를 한 것.
스포츠 머리가 전부였던 당시 축구계에서 김병지의 헤어 스타일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정신 상태가 해이해졌다"는 비난의 소리가 쏟아졌다. 소속 구단 감독이었던 차범근도 대표적인 반대파.
그러나 "스타라면 팬들의 시각적인 즐거움도 만족시켜야한다"는 김병지는 지난해부터 과감히 머리에 색을 넣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철헤어커커의 이철 원장이 김병지의 머리를 무료로 책임져왔다. 스포츠광인 이철 원장은 김병지의 열성팬. "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자"고 판단, 김병지의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
이어 지난 2월 머리 전체를 탈색, 이른바 `백호' 스타일을 만들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9시간 중노동 끝에 탄생한 이 머리는 지적인 느낌이 나지만 패기가 부족해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고심끝에 고른 색이 연보라. 그러나 머리에 남아있던 검은색때문에 잔녹색이 나오고 말았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헤어스타일중 가장 호평을 받고 았다.
이렇게 염색을 계속하다보니 머리 건강 상태가 상당히 안좋다. 한때는 만지면 부서질 정도였다. "이 철 선생님이 만든 영양액으로 응급치료를 했다"는 김병지는 그러나 "이후에도 3개월에 1번씩 머리 색깔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오는 6월엔 어두운 붉은색으로 염색을 할 계획. 팬들의 김병지의 현란한 몸놀림외에 그의 파격적인 헤어 연출을 덤으로 볼 수 있는 즐거움을 계속 누릴 듯하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