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공모-거래가격차 큰 상품 잡아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뮤추얼펀드나 주식형 수익증권과 같은 간접투자의 수익률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투자에는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적당한 것이 실권주에 대한 투자다.
위험도가 적은 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권주 공모란 한마디로 기업의 유상증자때 기존 주주들로부터 청약받고 남은 물량을 일반인에게 공모하는 것.
그런데 기업이 유상증자를 할때는 통상 20∼30% 정도 할인발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증시가 활황일 경우에는 할인분과 상승분의 매매차익을 함께 얻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주가가 내려가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실권주 투자시에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청약대상을 잘 선정해야 한다.
실권주의 공모가격과 시장에서의 현재 거래가격의 차이가 큰 주식을 선택하라는 얘기다.
청약후 주식을 배정받아 상장하고 난뒤 실제 주식을 팔 수 있는 기간은 15∼40일.
그런데 이 기간중 주가가 당초 주식을 살때 가격보다 떨어진다면 손해를 봐야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이때 할인율이 너무 높은 기업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최악의 경우 대주주가 증자대금만 챙긴뒤 부도를 내고 잠적해 버린다면 현재로선 손해를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대주주가 실권주 청약에 앞서 유상증자에 참여했는지 여부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두번째로는 공모 규모가 큰 실권주의 청약을 권하고 싶다.
공급규모가 적어 경쟁이 치열하면 배정받는 주식 수량도 따라서 작아지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도 못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권주 공모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또한가지 유념할 것은 가능하면 1000주 단위로 청약을 하라는 것.
실권주에 대한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면 얼마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리 1인당 1000주까지 가족 명의로 나누어 청약해 놓았다면 이럴때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런데 실권주 공모는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정보입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가까운 증권사에 수시로 문의하면 좋다.
최현만[(주)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