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성] 독수리 주전 꿰차기 '전쟁중'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승부는 이제부터다.
한화 최익성（27）이 벤치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믿음쌓기를 시작했다.
데이비스 송지만 이영우 등 경쟁자들과의 외야다툼에서 한자리를 꿰차기 위한 생존싸움이다.
최익성은 "트레이드된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팀에서 신뢰를 받는 것이다. 그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4,15일 부산 롯데전. 최익성은 그 말에 책임을 졌다.
첫경기에서는 안타하나 못치다가 7－6인 9회초 부진을 싹 씻는 좌월 1점홈런을 날렸다.
롯데가 9회말 한점을 쫓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진짜 값진 홈런.
두번째 경기에서도 최익성은 든든했다.
장종훈이 빠질정도로 심한 선발다툼 속에서 5번타자로 나가 4타수 2안타 1타점.
1회초 투수앞 땅볼로 타점을 올리고는 3회초 2루타, 7회초 안타에 이은 도루 등 많은 것을 보여줬다.
15일 현재 선발과 교체멤버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26타수 9안타（0.346） 3홈런 4타점.
당초 최익성은 1번타자 재목으로 한화가 선발 노장진을 내주고 삼성에서 데려온 선수.
`파워 톱타자'란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외국인 데이비스가 뛰어난 기량을 보여 중견수와 선두타자 자리를 모두 내줬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이제는 오히려 큰 자극.
"앞으로의 경쟁에서는 얼마든지 이길 자신이 있다"는 최익성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져진 몸으로 모든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부산＝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