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애리조나 첫 구원승 '제구력만 좋아지면…'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잠수함 투수' 김병현（20·엘파소 디아블로스）의 메이저리그 조기진입의 관건은 제구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이너리그 더블A 디아블로스 소속인 김병현은 올시즌 3게임에 구원 등판, 5이닝 동안 안타없이 1점을 내주고 1승을 거뒀다.
3번째 등판에서 2이닝을 던져 1구원승을 거뒀지만 4구와 보크 등으로 1점을 내준 것이 김병현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4사구와 보크가 미국 투수들에 비해 훨씬 많은 것.
디아블로스 감독 단 와카마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지역 일간지 애리조나 리퍼블릭과의 인터뷰에서 "구질이나 구속은 이미 메이저리그 수준이지만 컨트롤을 다듬어야한다"고 밝혔다.
와카마츠 감독은 "김병현이 몸은 작지만 운동신경이 아주 좋고 수비도 뛰어난데다 투구동작이 다양하지만 문제점은 정교한 제구력을 가다듬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구력이 정교하면 올시즌내 메이저리그 진입이 가능하지만 먼저 마이너리그에서 인정을 받아야한다는 것.
와인드업을 하면서 중간에 멈칫하는 동작도 보크 판정을 받을 수 있어 교정해야할 과제.
와카마츠 감독의 또다른 고민은 김병현의 훈련량을 줄여나가는 것.
그는 "김병현이 달리기도 너무 많이 하고 5이닝부터 던진다고 지시하면 3이닝에 벌써 불펜에 나가 몸을 풀 정도로 오버워크를 한다"며 "몸에 밴 오랜 훈련법이지만 장기 레이스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적당한 훈련법도 익혀야한다"고 말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