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北영웅' 배길수 부산 초청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북한 체조영웅' 배길수(27)의 환상적인 연기를 부산서 볼 수 있을까?
오는 6월 21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제1회 삼부파이낸스컵 국제체조대회를 개최하는 부산체조협회는 초청선수 명단에 북한의 '안마 스타' 배길수를 포함시켰다.
협회는 이에 따라 통일부를 비롯, 관련단체에 이 사실을 알리고 지난 10일 세계체조연맹에 배길수 초청 공문을 북한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
협회는 배길수 이외에 북한의 안마 2인자인 김현일도 초청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안마 금메달리스트 배길수는 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 안마에서 금메달을 다시 따낸 뒤 은퇴를 선언한 바 있으나 아직 세계연맹에는 통보하지는 않았다.
협회는 이에 각 종목 세계랭킹 8위 이내 선수들은 의무적으로 초청해야한다는 연맹 규정을 지키고 남북 스포츠 교류 차원에서 안마 부문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는 배길수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내년 8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려면 이번에 둘중 적어도 한명은 보내야한다.
정형근 사무국장은 "이번 대회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을 겸한 것으로 올해 치러지는 나머지 2개 대회가 모두 유럽에서 열리기로 돼 있어 내년 대회에 출전하고자 하는 선수들은 이번에 참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배길수가 올 경우 대회 홍보에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일의 성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체조연맹은 이달말까지 북한 선수들의 참가 여부를 통보해 올 예정이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