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웰]윌리포드-리드에 완승 '으뜸 용병'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반쯤 감긴 졸린 눈에 히죽 웃을 때면 드러나는 벌어진 앞니.
결코 강해 보이지 않는, 아니 약간은 만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겉모습.
현대-기아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프로농구 사상 최고의 외국인선수임을 재확인 받은 현대 조니 맥도웰(28.1m90)이다.
맥도웰은 챔피언결정전의 맹활약으로 "된장 농구를 속속들이 알고 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시즌 연속 한국무대에서 활약한 '원조 용병' 기아 윌리포드와 리드도 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들이 큰 신장을 이용해 밀착마크를 해도 강아지가 몸을 흔들어 물을 털어내듯 맥도웰이 좌우로 두세번 뒤틀어대면 금세 노마크 상태가 된다.
지난시즌과 올시즌 2년 연속 최우수외국인선수에 선정된 맥도웰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타이틀값을 톡톡히 해냈다.
4게임에서 평균 23.5득점과 양팀 통틀어 최다인 13.5개의 리바운드.
상대적으로 키가 작고 탄력도 달리지만 103㎏의 탱크같은 몸으로 리바운드에 유리한 지점을 확보하는 능력이 압권이다.
이상민과 연출하는 픽앤롤 플레이는 이제 '예술의 경지'.
밥 먹을 때나 버스를 탈때나 이상민과 떨어질줄을 몰라 동료들은 둘을 "애인 사이"라고 부른다.
4차전서 압승을 거둔 뒤 "5차전서 끝낸다"고 처음 입을 연 맥도웰.
그 큰소리에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감이 숨어있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