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축구] 일본- 치밀한 사전준비 선수개인 경험이 큰힘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9분
일본이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으로 8강에 진출하는 큰 기록을 남겼다.
95카타르, 97말레이시아에 이어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10회 대회까지.
그들의 전적은 한국과 묘하게 대비가 돼 우리에게 느끼게 하는 바가 크다.
우선 95년 카타르대회.
당시 한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에 패하는 바람에 아예 본선에도 못 나갔다.
그들이 코스타리카를 6대2로 두드리는 등 파이팅 넘치는 승부를 펼치며 8강에 오른 97년 말레이시아대회 때도 한국은 브라질에 3대10으로 참패, 국제무대에서 묘한 비교가 된 적이 있었다.
이번엔 더하다.
그들이 8강 진출의 제물로 삼은 팀은 공교롭게도 한국이 예선 첫 경기서 만나 1대3으로 혼쭐이 난 포르투갈.
공은 둥글고 승부는 상대적이라지만 어쨌든 같은 팀을 놓고 한국은 2골차로 패했고, 일본은 1대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서 5@4로 이겼다.
아시아 예선서 한국에 두 번씩이나 무릎을 꿇었던 일본.
그들의 저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올초 전지훈련지를 아프리카로 잡아 현지의 분위기를 미리 익히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해 온 점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선수 개개인의 경험이다.
일본은 수비수 이시카와（쓰쿠바대）를 제외한 전원이 J리그 등 클럽 소속이며 이중 15명이 프로서 1년 이상 뛴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드필더 이나모토（감바 오사카）는 J리그 55경기（9골）, 사카이（이치하라）는 43경기（2골）에 각각 출전한 관록을 가지고 있다.
올해로 프로 2년차를 맞은 오노（우라와） 역시 작년 J리그 27경기에 나서 9골을 거둬들이는 득점력을 과시한 바 있다.
포르투갈과 같은 세계적인 팀과 승부차기까지 가서도 흔들리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던 힘도 바로 이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