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3게임 연속홈런 …시즌5호 단독선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01시 14분
독수리가 높이 날았다.
매직리그 선두 한화는 3번 송지만의 쐐기 2점홈런을 앞세워 드림리그 선두 롯데를 적지에서 연파하고 7승（2패）을 올렸다.
선발 송진우는 첫 승, 마무리 한용덕은 마수걸이 세이브.
해태는 4번 양준혁과 3게임 연속홈런의 주인공인 5번 이호준의 연속타자 아치로 시즌 첫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두산도 4번 김동주가 5－5 동점인 9회말 시즌 첫 끝내기안타를 날려 3연승을 올렸고,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5회초에 터진 `빅 라이언' 이승엽의 시즌 3호째 우월 2점포는 끝내 빛을 내지 못했다.
`젊은 호랑이' 이호준（23）의 기세가 무섭다.
이호준은 15일 광주 쌍방울전서 4회말 좌월 1점홈런을 날렸다.
3게임 연속홈런이자 시즌 5호.
선발 앤더슨의 110㎞짜리 낙차큰 커브를 미동조차 않고 지키고 있다가 제대로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겼다.
5회에는 깨끗한 중전안타를 더해 4타수 2안타 1타점.
전날（14일） 쌍방울을 상대로 3회 좌월 2점홈런과 6회 좌중월 1점홈런을 날리는 등 지난 11일 대구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서 2호홈런을 날린후 3경기 연속 홈런.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홈런선두다.
작년 이호준은 화려한 프로 3년차를 보냈다.
타율 3할3리에 팀내 최다홈런（19개）과 최다타점（77）을 기록했다.
올초 왼쪽 거포 양준혁이 삼성에서 트레이드돼오자 김응용감독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왼쪽 양준혁, 오른쪽 이호준이면 더이상의 중심타선은 없다는 판단에서 였다.
이호준은 벌써 호랑이 타선의 핵이 됐다.
작년 왼쪽 어깨가 빨리 열려 떨어지는 변화구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으나 겨우내 이마저 보완했다.
뛰어난 파워와 선구안을 가져 찬스에선 여지없이 `한방'을 거들어 준다.
3번 샌더스, 4번 양준혁, 5번 이호준.
이대진 이강철이 마운드를 비운 상태지만 해태가 하위권으로 평가될 수 없는 분명한 이유다.
[ 광주＝박재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