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일드씽'] 켐벨, 리처드 에로틱배우로 만점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5시 36분
에로틱스릴러의 히로인에게는 강렬한 관능미가 필수조건.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이나 `보디 히트'의 캐서린 터너처럼.
모처럼 선보이는(17일 단성사) 에로틱스릴러 `와일드 씽(Wild Things)'의 두 히로인 니브 캠벨과 데니스 리차드도 이 계보에 이름을 올릴 자격을 갖췄다.
니브 캠벨은 `스크림'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주인공이고, 데니스 리차드는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육감적인 몸매를 우주복 속에 감춰 시선을 모았던 신성.
이들은 신세대 스타답게 관능연기도 대담무쌍하다. `유주얼 서스펙트'처럼 단 한번의 반전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대신 끊임없이 관객의 예측을 벗어나는 영화의 속성처럼 두 여배우도 쉴 새 없이 관능의 색깔을 바꾼다. 치어리더의 깜찍한 모습부터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의 짧은 팬츠로 유혹의 시선을 보내는 요녀의 분위기까지.
상대역인 맷 딜런이나 케빈 베이컨도 이들의 관능연기에 춤을 춘다. 한적한 모텔의 붉은 불빛 아래서 끈끈한 쾌락의 향연을 펼칠 때는 관객들의 침 넘어가는 소리밖에 안 들릴 정도.
니브 캠벨과 데니스 리차드의 관능연기는 수영장에서 수영복차림으로 동성애를 나눌 때 절정에 이른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도 서로의 몸을 애무하는 둘의 모습은 숨어서 지켜보는 케빈 베이컨의 시선으로 보여진다.
데니스 리차드는 `와일드 씽'의 열연으로 `007'시리즈의 본드걸로 발탁됐다는 후문.
`와일드 씽'은 반전의 홍수로 혼란스러워하는 관객을 위해 엔딩 타이틀 사이사이 음모의 과정을 인터컷으로 보여주는 `친절'을 잊지 않는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