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세값 IMF전 원상복귀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5시 36분
◇수도권 부동산 기지개
경기도와 인천지역 수도권의 부동산 경기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 가격의 60~80%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던 신도시나 개발지역 등지의 아파트 매매가가 요즘 70~90%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이사철을 맞아 수요에 비해 물량이 달리는 전세가는 일부 지역에서 오히려 IMF 한파이전 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 지역 최대 주거단지인 연수지구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가 IMF체제 이전에 비해 80% 정도, 성남 분당신도시 지역은 80% 이상, 고양시 일산 신도시도 90% 수준으로 각각 회복됐다.
전세값도 대부분 지역이 97년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는데 성남 분당신도시 일부 지역은 다소 올랐고 일산 신도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지, 임야 등 땅값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천시 연수지역의 대지는 IMF 한파 이전의 75%, 임야는 80%로, 고양 지역은 같은 수준으로 각각 회복됐다.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파주시 교하면 준농림지역은 오히려 2배 가량 올랐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땅값은 해제 시기 발표가 늦어지는데다 해제 폭도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대지만이 IMF한파 이전 보다 오르거나 같은 수준을 회복했을 뿐, 전반적으로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곳곳에서 많은 물량의 아파트 신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연초부터 이어진 한자리 숫자의 저금리시대를 맞아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등 주택의 경우 IMF 한파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으로 지난해 공급 물량이
수요에 비해 부족했던 것도 값이 오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현상은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반영돼 지난 3일 성황리에 끝난 구리시 토평지구 아파트 청약 결과 일부 인기 평형은 9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인 109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관망 추세로 거래는 한산한 편"이라고 지적하면서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연말까지 지속되고 개발 여건이 좋은 서울
주변 일부 지역에서는 투기 조짐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