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MF 후 거품빠진 부동산 시장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5시 36분
`묻지마 투기'가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수요자들이 `냉정한'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는것.
투자풍속도가 과거와 많이 달라지면서 세밀한 조건계산과 함께 이윤제일전략의 `정공법(正攻法)'에 소비자들이 전념하기 시작했다.
최근 수도권 각지의 아파트분양에 청약자들이 급증하고 경매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무모한 투자는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IMF 이후 수요자들이 수익성 유동성 및 세금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조건을 중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거에 기피하던 재개발, 경매, 공매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신규 분양아파트＝수요자들의 엄격한 선별기준이 두드러지고 있다. 청약지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몇십대 1의 경쟁률이 예사지만 모든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전국적으로 10만여가구에 가까운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
수요자들이 시공사의 지명도, 입지여건과 단지규모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청약에 임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 부도 우려가 없는 대형건설업체, 택지개발지구이거나 1천가구 이상의 단지를 선호한다. 여기에 지하철, 전철, 외곽순환도로, 고속도로 인근에 있다면 금상첨화.
◇기존 아파트＝일부 신도시에선 전세값이 IMF 이전보다 오히려 웃도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전세값이 급등하는 추세이다.
학교 쇼핑시설 교통여건이 잘 구비돼 있는 서울 강남과 분당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수익률에 근거한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단기차익을 얻을 수 있는 지구지정, 사업승인, 이주비 지급, 입주전 3개월 등 투자길목에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준농림지＝도로를 끼고 있는 용인, 파주, 김포시 등지의 평당 10만원대 물건은 공급이 모자라지만 투자가치가 없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와 지방농지의 경우에는 거의 수요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