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영국여왕 방한 맞아 '틈새마케팅' 경쟁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5시 36분
"재주는 우리가 부리고 잇속은 다른 곳에서…"
호텔업계에 틈새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19일 방한하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을 신라호텔과의 치열한 경쟁끝에 `모시는데' 성공한 서울 하얏트호텔은 "여왕의 공식적인 행사외 개인적인 취향, 침실 등 사생활과 관련된 것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영국측의 요구에 따라 여왕과 관련된 이벤트는 엄두조차 못내고 말그대로 `조용한 여왕맞이'를 하고 있다.
이같은 틈새를 이용, 세종호텔이 `영국 여왕 방한기념 왕관 케이크'를 제작하는등 발빠른 여왕 마케팅에 나섰다.
세종호텔측은 "영국 왕실의 위엄과 품격, 분위기의 일부나마 케이크를 통해 느끼고 감상하도록 왕관 케이크를 만들었다"며 "13일부터 주문제작에 들어가 여왕이 우리나라를 떠나는 22일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 `쉬리'도 틈새 마케팅전이 치열하다.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제주 그린빌라호텔이 `쉬리방'`강재규 이그제큐티드 303호'로 이름붙이는등 쉬리 마케팅을 시작하자, 제주 신라호텔이 한석규와 김윤진이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다보던 벤치를 상품화한 `시네마 패키지'를 개발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런데 이같은 `쉬리 원조싸움'에 강원도 설악의 켄싱턴 호텔이 틈새를 비집고 `쉬리 마케팅'에 끼어들었다 .
`쉬리'의 주인공 한석규가 작년 결혼식을 올린후 영화촬영 일정때문에 신혼여행을 미루다 지난 2월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켄싱턴 호텔에서 뒤늦은 신혼여행을 즐겼기 때문이다.
켄싱턴 호텔측은 "한석규씨 부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묵었던 프레지던셜 스위트룸에 투숙했다"며 "이 방에 영화 `쉬리'포스터, 개인 소장품및 수상 트로피 등으로 장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