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영일만에서 새 천년 새 해를 가장 먼저 보세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5시 36분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어디일까.
강릉 정동진?, 아니면 제주 성산 일출봉?
정답은 호랑이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포항시 영일만의 장기곶이다.
99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했을때 일출시간은 장기곶이 오전 7시 32분, 정동진은 오전 7시 40분, 성산 일출봉이 7시 38분 등이다.
포항시에선 이 곳 일대를 국내의 대표적인 밀레니엄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밀레니엄 파크'를 조성하는 등 손님맞이 채비에 한창 분주하다.
포항은 공업도시 이미지때문에 그동안 관광지로서의 평가는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장기곶을 비롯한 내연산 12폭포와 보경사, 구룡포항, 동해안 최대의 상설시장인 죽도시장 등 관광명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지난 1903년 준공돼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장기곶 등대에는 주말이면 2천여명의 해돋이 관광객이 몰려든다.
장기곶등대관리소의 권순만 소장은 "이곳 등대는 벽돌로만 지은 팔각형의 연화조 양식 건물로,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로 꼽힌다"면서 "390평의 제2전시관(박물관)과 시청각실, 야외전시장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등대박물관 앞에는 이곳이 조선시대부터 호미(범꼬리)곶으로 불렸다는 역사적 근거를 말해주는 장기갑 호미등 유래비가 서있다.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지닌 구룡포항은 동해안 오징어 배의 전진기지.
TV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포항 죽도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
동해안 최대의 상설시장으로 수산물 위판장 안에 2백여개의 횟집이 밀집돼 있어 사계절 싼 가격으로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다.
고추장과 참기름 등의 양념에 생선뼈를 하루종일 고아낸 얼큰한 국물을 가득 부어 국수처럼 마시는 물 회의 맛이 일품이다.
구룡표의 서석표 읍장은 "어물전은 횟감이 풍부하고 값이 싸기로 전국에서 두번째라면 서러운 곳"이라며 "관광객들은 조그만 배를 빌려 타고 직접 낚시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청은 다음달 1일부터 매주 토요일 무박2일 코스로 이 곳 관광지 일대를 둘러보는 `희망의 영일만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요금은 5만5000원. 문의 (02)392-7788, 717-1002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