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울산 심해 외줄낚시 새롭게 각광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5시 36분
울산 앞바다가 심해(深海) 외줄 낚시터로 급부상했다.
낚싯대에 줄줄이 걸려 올라오는 선홍빛 왕열기가 금세라도 바닷물을 붉게 물들일 기세다.
요즘 이곳에서는 35~40㎝급 준척급은 물론 50㎝급 대형 왕열기가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 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배로 2시 3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수중에 운동장처럼 넓으면서도 띄엄띄엄 깔린 마당여가 즐비하다.
바로 왕열기가 무리지어 사는 소굴이다.
수심은 135~140m.
새우나 고등어를 바늘에 달아 바닷물에 넣으면 왕열기들이 경쟁하듯 달려든다.
바람만 안 불면 20~30마리를 너끈히 잡아 36ℓ짜리 대형 쿨러를 가득 채울 정도.
왕열기는 볼락속에 속하지만 얕은 곳에 사는 볼락과 달리 수심이 깊고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회유성 어종.
쫄깃하면서도 감칠맛이 나 횟감으로는 최고라는 게 열기 낚시꾼들의 귀띔.
20년전만 해도 왕열기 낚시는 오징어 잡는 채비로 이뤄졌다.
부산 제일낚시의 김윤환씨(52)가 장대낚시대에 장구통릴을 단 외줄 낚시를 선보인 후 국내에 심해 외줄 낚시가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최근에는 전동릴을 이용해 쉽게 줄을 풀고 감을 수 있게 됐다.
낚싯대에 바늘 8개를 단 채비를 많이 쓰는데 열기는 한 놈이 미끼를 물면 다른 놈들이 우르르 달려드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5~6마리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일이 흔하다.
출조 비용은 채비와 미끼를 포함해 1인당 13만원.
쿨러만 준비하면 된다.
최근 왕열기 낚시 붐을 타고 꾼들이 몰리면서 2~3일전 예약을 해야만 출조할 수 있다.
제일낚시(051-759-8409) 김윤환씨는 "왕열기는 맛도 일품이지만 손맛도 끝내줘 꾼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5월 이후 절정을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