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요미우리 상대 2승도전 '폭격 선언'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23분
주니치 `삼손' 이상훈（29）이 16일 오후 6시 도쿄돔 공습에 나선다.
작년 요미우리 데뷔전에서 당한 치욕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준비한 전략은 무4사구 피칭.
마쓰이, 다카하시, 기요하라 등 힘 있는 타자들을 제물로 삼아 보란듯이 시즌 2승째를 올리기 위해서다.
이상훈은 요미우리전의 완벽 투구로 선발 자리까지 확실하게 굳힐 각오다.
`목표는 무4사구 완벽 피칭.'
주니치 이상훈（29）이 16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시즌 두번째로 선발 등판, 정교한 컨트롤을 앞세워 2승째에 도전한다.
일본 전국에 생중계되는 요미우리전에서 `삼손'의 위용을 다시한번 떨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첫 승을 올리긴 했지만 지난 7일 히로시마전은 아쉬움이 많았다.
자신감있는 승부를 펼치지 못해 5개의 4구에 몸에 맞히는 볼도 한차례 있었다.
6이닝을 던졌으니까 이닝마다 1명의 주자를 거른 셈이다.
네번 출전해 3연승을 따냈던 시범경기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4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구위가 안정됐다는 점. 4경기서 불과 2개의 4구를 기록했었다.
14일 현재 2승5패로 리그 꼴찌인 요미우리의 침체도 이상훈의 사기를 부추긴다.
한시즌 평균 20개의 홈런은 거뜬히 칠 수 있는 마쓰이, 다카하시, 기요하라 등 `파워맨'들이 여전히 경계 대상이지만 팀타율 2할5푼8리로 타선이 움츠러들어 있다.
따라서 이상훈은 까다로운 상대는 포크볼과 커브 등 변화구 위주의 철저한 유인구 승부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나머지는 과감한 승부를 걸어 투구수를 줄일 생각이다.
시범경기 때처럼 변화구만 제대로 컨트롤 된다면 `스트라이크같은 볼'에 방망이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첫 경기서는 절반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작년 5월9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혹독한 일본 데뷔전（1대3 패）을 치렀던 이상훈의 `도쿄돔 공습'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