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권희덕 '목소리 연기 뒷애기 모았어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9분
`김미숙은 촉촉한 여자' `한석규는 촌스러운 남자' `만능해결사는 양희경' `이휘향은 도도한 여자'.
최진실의 출세작인 삼성전자 CF 목소리 "남편은 여자하기 나름이에요"의 목소리 주인공인 성우 권희덕이 작가로 살짝 변신, 발표한 책 `목소리도 디자인하기 나름이에요'(책 만드는집 간)에 담긴 탤런트 촌평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방송에 입문한 권희덕은 76년 동아방송 7기로 본격적인 성우활동을 시작해 3000여편의 CF에 목소리로 출연한 한국광고사의 증인.
`카사블랑카'의 잉그리드 버그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맥 라이언 등 1000여편의 외화 더빙의 주인공으로도 맹활약 해온 `한국 목소리'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0.1의 승부사라 불리는 광고 녹음의 생생한 뒷얘기 등 혼자만 붙들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사연들이 많아 지난 겨울 글로 옮겨본 것이에요."
한석규, 양희경, 이숙영, 채시라, 안성기 등 권희덕과 가까운 스타들의 목소리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그들과의 우정, 그리고 사랑얘기를 담았다.
또 목소리를 직업으로 삼으려는 청소년들에 대한 가이드편도 눈길을 모으는 이 책만의 특징일듯.
`색깔있는 목소리로 승부한다' `나만의 컬러를 찾아라' `성우가 배우보다 더 좋은 세가지 이유' 등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코너글이 많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책을 펴낸 또다른 배경.
권희덕은 지난해 슈퍼보이스탤런트선발대회를 통해서 후배를 선발, 이들과 함께 각종 사회활동을 펼쳤다.
심장병어린이 3명을 수술해준 일은 잊혀지지 않는 작년 최고의 기쁨.
이번 책의 수익금을 보태 내달 29일까지 독지가들의 지원(02-511-1600)을 받아 뽑는 제2기 슈퍼보이스탤런트대회 선발생들과 두번째 심장병어린이돕기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책의 수익금으로 올해도 더많은 심장병 어린이를 수술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게 새 봄을 맞은 그녀의 바램이다.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