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연봉 재계약 양면 작전 개시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0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의 연봉 재계약이 오는 5월초까지도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 시즌이 끝난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박찬호의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41）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가능한한 빨리 재계약을 마무리짓는 것이 찬호에게 좋지만 양측의 의견이 쉽게 접근될지는 미지수"라며 "2주내로 협상의 가닥을 잡거나 아니면 올시즌 후로 미루겠다"고 말했다.
LA타임스지도 15일 `박찬호측과 다저스가 이번 원정이 끝나면 다시 연장계약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김씨는 원정에 합류한 케빈 말론 단장이 LA로 돌아가는대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기간이나 액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는 김씨는 `4년 이상 평균 연봉 1천만달러'의 조건이 맞는가에 대한 물음에 "요구한 조건 범위내에 있다"는 우회적 표현으로 평균연봉 1천만달러 이상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4년째인 박찬호가 1천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게된다면 메이저리그 연봉사를 다시 쓰게된다.
지금까지 5년차 미만 투수중 가장 많은 연봉 계약을 맺은 선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조이 해밀턴으로 98년말 3년간 1700만달러에 계약했었다.
야수중에는 다저스의 라울 몬데시가 97년말 맺은 4년간 3600만달러（옵션시 6년간 6천만달러）로 옵션을 빼면 박찬호는 5년차 미만 선수중에도 최고연봉 기록을 세우게된다.
재계약 문제에 대해 박찬호는 15일 "조건이 맞는다면 사인을 하겠지만 아직 어떤 5년차 선수도 받지 못한 액수를 요구하는데 다저스가 순순히 응할지 모르겠다"며 "협상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