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팀이탈 - 방랑벽 도져 '레이커스 사고뭉치'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0분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 `불혹（不惑）'이 내일 모레.
하지만 그의 기행（奇行）은 여전하다.
데니스 로드먼（38）.
한달이 멀다하고 사고를 치는 그의 `원초적인 본능' 때문에 요즘 NBA（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가 죽을 맛이다.
지난 14일 포틀랜드와 벌인 원정경기서 로드먼은 전반이 끝나자 팀닥터에게 "왼쪽 팔꿈치가 아파서 도저히 뛰지 못하겠다"며 후반 출전을 거부했다.
전반 동안 하는둥 마는둥 건들거리다 리바운드 4개를 잡고 나온 그의 팔꿈치는 전날까지만 해도 멀쩡했다는 게 팀닥터의 설명.
이날 경기서 레이커스는 86대113으로 참패.
`불스 왕조'가 무너지면서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를 앞세워 올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LA는 이날 패배까지 포함, 최근 12게임서 10패를 기록중이다.
LA 레이커스의 부진은 로드먼의 방황과 궤적을 같이 한다.
레이커스 합류 이후 로드먼은 한동안 정신을 차린 듯 성실한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당 29분을 뛰며 11.6리바운드를 따낸 그의 활약 덕에 LA는 시즌 초반 17승4패를 마크하며 금방이라도 정상에 오를 듯한 기세였던 것.
그러나 지난달 방랑벽은 어김없이 도졌고 2주 동안 팀을 무단 이탈한 로드먼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블랙잭과 미녀들을 즐겼다.
다시 팀에 합류하긴 했지만 이번엔 부상을 핑계로 출전을 거부하거나 경기장에 지각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툭하면 종적을 감추기까지 했다.
탕아의 복귀 후 레이커스의 성적은 8승11패.
로드먼의 기행에 LA 레이커스의 공동구단주인 매직 존슨은 "미치겠다"는 표정이다.
제리 웨스트 단장이 "여차하면 트레이드시킨다"며 협박도 해보지만 그 정도에 겁먹을 로드먼이 아니기에 레이커스 관계자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