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재] 힘-정확성- 관록 까지 '왼손 해결사'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0분
0.1t 파워히터들의 한 가운데, 80㎏짜리 `날씬이'의 톡톡타법이 더욱 빛난다.
두산 타선은 최훈재（32）가 있어 달라졌다.
우즈 김동주 심정수의 오른손 장타자들 사이에서 힘과 정확성의 균형을 잡아주는 왼손 중거리포.
반달곰 중심타선은 최훈재가 있어 다양해졌고, 최훈재 덕분에 두터워졌다.
연일 그의 진가가 두드러진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서 구대성을 KO시킨 역전 결승타에 이어 14일 잠실 삼성전서는 5타수 4안타 4타점의 `원맨쇼'.
1회 삼성 선발 김상진을 두들긴 선제 결승타부터 6회 7대0의 대승을 완성한 마지막 2타점까지 그의 해결타로 시작한 경기를 그의 해결타로 마무리했다.
LG 해태를 거쳐 올해 두산에 새둥지를 튼 프로 10년생.
구수한 입담과 끊임없는 익살로 시끌시끌한 성격이지만 요즘 최훈재는 말수가 줄고 부쩍 진중해졌다.
타선의 최고참이라는 책임감, "이 곳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승부를 건다"는 각오가 그만큼 묵직하다.
한방 보다 무서운 찬스타.
`왼손타자'를 염불하듯 외우다 지난 스토브리그서 최훈재를 데려오고 뿌듯해했던 김인식감독의 얼굴에 두둥실 미소가 떠오르는 요즘이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