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롱킥으로 골연결 '공격 진두지휘'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0분
울산 현대 김병지（29）가 `공격하는 GK'의 면모를 새롭게 보여 주고 있다.
지난해 직접 상대진영에 들어가 필드골（10월 24일 포항전）까지 성공시켰던 그가 올시즌엔 롱킥 하나로 동료들의 공격을 지원하고 있는 것.
예전엔 골킥이 직선으로 뻗어가곤 했지만 이젠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한 게임메이커 김현석에게 직접 연결되는 롱킥으로 현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지능 플레이'는 14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99조별리그 프로축구 B조 현대－LG전（1대0 승）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전반 2분과 27분 골문 앞에서 출발해 페널티지역, 아크를 거쳐 미드필드 중앙까지 슬금슬금 전진한 뒤 골킥을 한 것.
볼은 상대진영 깊숙히 침투한 게임메이커 김현석에게 막바로 연결됐다.
장형석이 전반 43분 정정수의 프리킥을 받아 성공시킨 결승골도 김병지로부터 시작됐다.
김병지가 상대진영 깊숙히 쏘아준 롱킥에 수비수들이 당황했고 이때 김현석이 프리킥을 유도해 냈고 이것이 득점으로 연결된 것.
후반 29분엔 왼쪽 미드필드 터치라인 부근까지 뛰쳐나가 LG 김귀화의 역습을 잘라내기도 했다.
김병지는 지난 2월 호주전훈때 최인영 코치의 지도로 페널티킥과 프리킥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GK가 득점하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고재욱감독은 "스위퍼의 역할을 분담하는 김병지의 활약으로 올시즌 새로 도입한 4－4－2시스템이 무리없이 운용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그가 득점하는 장면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