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대학 유니폼 입고 국내대회 출전 '화제'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0분
유남규와 함께 전 동아증권 남자 탁구팀을 이끌었던 김승환（20）이 IMF 한파로 대학 유니폼을 입고 국내 대회에 출전하게 돼 화제다.
지난해 전국체전 개인단식 우승자인 김승환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5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탁구대회에 일반부 대신 대학부 선수로 뛰게 됐다.
무적 설움 1년반 만에 서울 일반이라는 딱지가 붙은 유니폼을 벗게 된 셈이다.
김승환은 지난 97년 4월 시온고를 졸업, 당시 최고액인 1억8천만원이라는 몸값을 받고 동아증권에 입단했으나 같은해 12월 IMF 한파로 팀이 해체된 뒤 실직자 신세가 됐다.
"일년 내내 팀이 재창단되기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대답없는 메아리에 불과했어요."
결국 대다수 팀 동료들은 상무로 갔고 김승환은 상아탑으로 향했다.
지난 3월 경기대에 입학한 김승환은 현재 학교 체육관 대신 실업팀 체육관에서 연습하고 있다. 뛰다 못해 펄펄 날아야할 나이의 재능있는 선수가 1년 이상 발이 묵인 걸 보다 못한 삼성생명 탁구단 코칭스태프가 조건없이 숙소와 훈련장을 내줬다고 한다.
삼성생명은 이와 함께 "동아증권의 재창단이 무산되면 언제든지 선수로 입단시켜 주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동아증권은 지난달 서귀포시청으로 재창단될 예정이었으나 시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현재 제주도 연고 기업에서 창단을 추진중이다.
3형제 중 막내. 97년 은행원이던 아버지가 명퇴, 경제적인 도움을 드려야할 입장인데 오히려 용돈을 타 쓰고 있는 형편이라 속이 탄단다.
세계랭킹은 113위. 97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가상비군 소속으로 US오픈을 비롯, 8개의 국제 오픈대회에 출전해 얻어낸 성적이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