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사랑방]관중석에 이동국 나타나 소녀팬들 난리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14시 10분
◇포항구단이 14일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한때 고민에 빠졌답니다.
"이동국이 SK전에 출전하느냐"는 오빠부대들의 문의가 빗발쳤기 때문이죠.
포항측은 "세계청소년대회를 마치고 13일 귀국한 이동국을 곧바로 출전시킬 순 없지 않느냐"며 오빠부대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이동국은 이같은 구단측의 처지를 `간파'한 듯 이날 관중석에서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봐 오빠부대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풀어주었습니다.
오빠부대들은 경기는 아예 제쳐두고 이동국 곁으로만 몰려들어 경찰이 출동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전북의 용병 두명이 부인이 온 뒤로 경기를 엉망으로 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유고 출신인 조란이 부인이 입국한지 닷새만에 치른 지난 7일 현대전에서 이전만 못한 느슨한 플레이로 눈총을 사더니 14일 일화전에선 브라질 출신의 호제리오가 답답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호제리오 부인은 일화전 하루전인 13일 입국했다는군요.
본인들은 "단지 컨디션 문제일뿐 아내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지만 구단 직원들은 이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전북에선 또 올해 입단한 이수재가 `제2의 황재만'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의 스로인 거리가 무려 30여@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일 일화전에서도 스로인은 아예 그가 도맡았는데 동료들은 그의 스로인을 `손 코너킥'으로 부르더군요.
이수재의 스로인을 아예 전북의 특허상품으로 등록하라는 팬들도 있답니다.
◇포항 스틸러스 오명관(26．DF)이 장인 유명국씨(52) 덕분에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 있습니다.
올해초 LG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오명관은 어깨부상 후유증으로 현재 2군에 속해 있는데, 장인 유씨가 1군과 2군을 가리지 않고 포항의 경기가 벌어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니며 응원을 하기 때문이죠.
특히 유씨는 지난 3일 효창운동장을 찾아 춘계실업축구연맹전에 출전한 2군의 경기를 응원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신사동의 음식점으로 선수들을 초대해 불고기 파티를 열어주었다는군요.
포항 황종현 단장은 "장인이 이토록 열성적으로 사위를 챙기는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포항 서포터스의 명예회원으로 위촉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의 경품 진돗개가 드디어 주인을 만났습니다.
지난달 20일 삼성과 LG의 수퍼컵때 프로축구연맹이 경품으로 내놓은 5마리의 진돗개 중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아 `미아'가 돼있던 마지막 한마리가 14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대전－삼성전때 주인을 찾은 것이지요.
이날 진돗개 경품에 당첨된 서병갑씨(28·대학생)는 "열렬한 프로 축구팬으로서 진돗개를 정성껏 키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리＝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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