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 관전평]기아, 현대속공 살려줘 눈물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02시 38분
2쿼터는 일방적인 기아의 페이스.
기아 역시 상대를 얕본 것일까.
후반들어 무리한 공격이 이어졌으며 어이없는 실책까지 불거짐에 따라 현대의 최대 강점인 속공을 되살려주는 꼴이 됐다.
기아의 노련미는 스코어를 앞서가는 3쿼터 초반같은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법인데 이후 플레이는 관록의 팀답지 않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3쿼터는 현대에게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기아는 현대의 `탱크' 맥도웰을 봉쇄하는 전술로 더블팀을 펼쳤고 이같은 수비는 3쿼터까지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기아는 지나치게 공격 일변도로 나서다 4쿼터에만 현대의 속공에 16득점을 연달아 헌납했고 이때부터 맥도웰에 대한 수비도 덩달아 무너졌다.
또 단순한 골밑공략만을 노리다 존스에게 번번이 막혔는데 이같은 공격으로는 현대의 두터운 로포스트를 뚫을 수 없다는 뼈아픈 결론을 얻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맥도웰에 대한 더블팀이 `절반의 성공'을 거둠에 따라 기아로선 이같은 수비전술로 5차전에 기대를 걸어봐도 될 듯 하다.
여기에 슛감각을 찾아가는 김영만의 다재다능한 능력을 활용하는 전술을 준비한다면 대역전극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현대 벤치는 압도적으로 앞서던 4쿼터 중반 작전타임을 불렀는데 이런 소극적인 전략이 자칫 기아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