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경] 현대전 천금의 결승골…일화에 '첫승'선물
기사입력 1999년 04월 15일 02시 32분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았던 무명신인의 손을 잡아준 박성화감독에게 보은의 슛 2방을 선사한 것이다.
정재곤은 14일 SK와의 홈경기서 전반 2분 선제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 14분에도 오른발슛팅을 성공시켜 포항의 2대1 승리를 혼자 도맡았다.
이로써 전날까지 하위권을 맴돌았던 포항은 2승2패로 조 2위로 부상했다.
두주먹을 불끈 쥔 무명선수의 반란이었다.
성한수（연세대→대전） 이성재（고려대→SK） 이길용（광운대→현대） 등 동기생들이 1순위로 지명될 때 그는 `실업자'가 될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의 이름을 불러주는 구단은 아무도 없었다.
그때 그를 이끌어준 사람은 포항 박성화감독이었다.
이동욱 김한욱 조준호 김세인에 이어 5순위. 꿈에 그리던 프로 유니폼의 끝자락을 잡은 것이다.
박성화감독은 "키가 1m90인데다 위치선정이 탁월하다는 얘기를 들어 마지막으로 정재곤을 찍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계약금 5천만원을 받은 정재곤의 연봉은 130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