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증시주가로 재무구조 건전성 관찰'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14시 51분
최근에 한 종금사가 영업정지를 당한 것을 계기로 다시 예금자보호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기관이 파산했을 경우 내가 맡긴 돈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발효중인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작년 8월1일 이후 가입한 예금의 경우 거액예금에 대해서는 원금만 보장해주도록 돼있다.
소액예금에 대해서는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까지도 정부에서 보장해준다.
이때 거액예금과 소액예금을 구분하는 기준은 2000만원.
이렇다 보니 많은 돈을 한 은행에 넣어두지 않고 여러은행에 2000만원씩 나눠 예금하면 안전한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이 많은 것같아 정확한 설명을 하려고 한다.
우선 2000만원이라는 기준이 원금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파산시점에서 원금과 이자를 합해 2000만원 이하일때만 이자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기왕 분산 예치를 하려면 2000만원이 아니라 1800만원이나 그 아래의 액수라야 손해를 안본다.
그렇다고 한 은행당 1800만원씩 나누어 예금만 하면 무조건 이자까지 다 받을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당초의 약정이자를 주는게 아니라 예금보험공사에서 회의를 해 이율이 낮은 1년제 정기예금 이자율 정도만 주게된다.
즉 소액예금의 경우도 그 은행이 문을 닫으면 손해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결국 무조건 소액으로 분산투자하는게 능사가 아니라 건실한 금융기관을 고르는게 재테크의 알파요 오메가다.
또 모든 금융상품이 다 예금자보호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확정금리를 주는 예금은 모두 보호대상이지만 실적에 따라 배당하는 대부분의 신탁상품은 보호대상이 아니다.
단 신탁상품중에서도 개인연금신탁, 노후생활연금신탁, 개발신탁은 보호대상이 된다.
참고로 안전한 은행이란 BIS비율(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은행을 말하는데 이는 일반인들은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그 은행의 주가를 면밀히 살펴보면 재무구조의 건전성 여부를 알 수 있다.
문순민[하나은행 프라이비트 지원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