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와일드카드제 뒤늦은 도입 '혼란 불가피'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12시 41분
국내 프로야구에도 `와일드카드제'가 도입됐다.
지난 13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기이사회에선 전격적으로 올시즌부터 리그 2위팀이 다른 리그의 3위팀보다 승률이 낮을 경우, 두 팀 사이에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와일드카드제를 통과시켰다.
아울러 서울팀과 지방팀간의 한국시리즈는 1,2,5,6,7차전을 잠실에서 열도록 한 현행규정을 바꿔 페넌트레이스 승률 상위팀 구장서 1,2,6,7차전을, 하위팀 구장서 3,4,5차전을 치르기로 했다.
와일드카드제 도입의 목적은 각 팀의 포스트시즌 참여기회를 넓히고 팬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된 팀들의 무성의한 경기는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다.
와일드카드제에선 각 팀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되고, 팬들은 시즌 막판까지 순위싸움에 관심을 기울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감독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양대리그제 도입과 포스트시즌 경기방식이 결정된 게 작년 12월9일.
불과 4개월여만에, 그것도 벌써 시즌이 시작된 뒤에 포스트시즌 경기방식이 변경되는 한심한 `졸속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99시즌 대회요강도 바꿔야 할 판.
왜 진작 와일드카드제를 추진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이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다.
양대리그를 결정할때 KBO와 사장단에서 충분한 사전검토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8개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팀（확률 0.625）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상황에선 페넌트레이스의 의미가 크게 퇴색될 수도 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