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사사키와 구원왕 경쟁 '긴장'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12시 41분
일본열도 최고의 소방수를 가리기 위한 `진검승부'의 막이 올랐다.
주니치 선동열（36）의 숙적인 요코하마의 사사키（31）가 지난 13일 한신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본격적인 구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13일 현재 2세이브를 달리는 선동열을 추격하기 시작한 사사키는 소속팀이 6연패뒤 2연승을 거두며 살아나고 있어 마무리로 등판할 기회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은 일본진출 2년째인 지난 97년 한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지만 그만 승수에서 밀려 눈물을 머금고 사사키에게 첫 구원왕타이틀을 넘겨준 일이 있다.
구원왕 경쟁이 불붙기 시작됐다.
주니치의 `수호신' 선동열（36）과 요코하마의 대마신（大魔神） 사사키（31）.
개막 12일 동안 침묵을 지키던 사사키가 마침내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4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사사키는 지난 13일 고시엔에서 열린 한신전에서 1－0인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세이브를 챙겼다.
3타자를 상대로 12개의 공을 던져 삼진 2개와 플라이볼 1개로 승리를 지켰다.
최고시속 146㎞의 면돗날 직구를 앞세워 일본 첫 개인통산 250세이브포인트의 금자탑을 세웠다.
사사키의 등판이 늦어진 것은 팀의 부진 때문.
작년 재팬시리즈 우승팀 요코하마는 야쿠르트, 주니치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개막 6연패에 빠졌었다.
지난 9일 요미우리전에 이어 최근 2연승을 올리며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사사키의 등판 회수도 자연스럽게 늘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은 이미 지난 2일 히로시마와의 개막전과 11일 한신전서 2세이브를 올리며 한 발 앞서있다.
사사키는 선동열에게 늘 껄끄러운 존재.
일본 진출이후 최고구위를 뽐냈던 97년 38세이브로 사사키와 함께 한시즌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구원승（선동열 1승, 사사키 3승）에서 밀려 첫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작년에는 요코하마의 승승장구와 맞물려 등판기회가 많았던 사사키에게 다시 밀려 29세이브로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주니치의 전력이 역대 최강이어서 체력관리만 잘 하면 언제든지 불꽃 경쟁이 가능하다.
`소방수 투톱'으로 불리우는 마무리 경쟁이 볼만해졌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