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삐걱이는 항모 엔진 - 주전들 대거 부상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12시 41분
부산 기아 캠프가 주전들의 `도미노 부상'으로 시름이 깊다.
발목 부상으로 제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김유택과 윌리포드에 이어 3차전을 치르고 난 뒤 강동희와 리드마저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강동희는 왼쪽 발목, 리드는 허리.
좀처럼 다치지 않는 `고무공 체질'인 강동희는 3차전 1쿼터 2분25초 프런트코트로 드리블해 들어가다 하프라인에서 거칠게 달려든 현대 이지승에게 발이 걸려 코트에 나뒹굴었다.
그때는 아픈 내색도 할 수 없을만큼 워낙 사태가 긴박해 곧바로 일어섰지만 경기가 끝난뒤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숙소로 돌아와 밤새 얼음찜질을 받은 강동희는 "생각보다 통증이 심해 걱정이 된다"며 인상을 펴지 못했다.
4차전 당일인 14일 아침 강동희는 "테이핑을 단단히 하고 출전하면 뛸 수는 있을것 같다"며 오전에 슈팅훈련까지 참가했지만 제 기량을 펼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엄청난 탄력으로 골밑 리바운드를 독점하던 리드도 13일 밤부터 갑작스런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윌리포드의 부상으로 가뜩이나 리바운드에서 현대에 밀리는 판에 리드마저 불편해지자 기아 벤치의 걱정이 태산이다.
김영만 한명을 빼고는 주전 전원이 절뚝거리고 있는 기아가 남은 경기서 얼마나 정신력을 발휘할지가 챔프전 승부 또 하나의 관건이다.
[부산＝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