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리에 만루홈런 허용…무너진 첫승의 꿈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01시 19분
박찬호（26·LA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래 첫 만루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뱅크원파크에서 벌어진 올시즌 두번째경기에서 박찬호는 3회말 다이아몬드백스의 3번 트레비스 리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화근은 3회말 선두 9번 앤디 베네스（투수）를 4구로 내보내면서 부터.
샘 핼브룩 주심이 스트라이크성 공을 연속 볼로 선언하자 집중력이 떨어진 박찬호는 베네스의 4구에 이어 1번 토니 워맥에게 우전안타, 2번 제이 벨에게 다시 4구로 무사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3번 좌타자 리를 맞은 박찬호는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 커브를 던졌으나 공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고, 맘껏 휘두른 리가 맞힌 공은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20게임, 541⅓이닝 동안 52개의 홈런을 맞았으나 만루홈런은 처음이다.
박찬호는 2사후 6번 바티스타와 7번 곤잘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후 더블스틸로 다시 1점을 내줬다.
포수 헌들리의 2루 송구가 빠지기는 했으나 기록은 스틸이 돼 5점째도 자책점이 됐다.
5이닝 동안 24타자를 맞아 83개（51스트라이크）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6안타에 삼진과 4구를 3개씩 기록했으며 방어율이 5.25로 높아졌다.
박찬호는 6회초 타석에서 대타 비스카이노와 교체돼 4－5에서 물러났고 다저스는 마사오카와 로하스 등 구원투수진이 7점을 더 내줘 6대12로 대패했다.
박찬호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선다.
[ 피닉스（미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