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인터뷰] '석연찮은 심판판정 집중력 떨어져'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01시 19분
경기가 끝난 뒤 박찬호는 잔뜩 기분이 상한 모습이었고, 평소와 달리 주심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만루홈런보다는 3회말 선두였던 투수 앤디 베네스를 4구로 내보낸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경기전부터 첫 등판인 지난 7일 윌리엄스와의 빈볼시비 등으로 어수선했는데 영향이 있었나.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경기와는 상관없었다.
－변화구를 많이 던졌는데 직구 컨트롤이 좋지 않았나.
▲직구가 스트라이크 같은데 （심판이） 잡아주지 않아 힘들었다. 3∼4개를 연속으로 잡아주지 않자 정신을 집중하기 힘들어졌다.
－3회말 투수 베네스와 맞선 상황 말인가.
▲신경쓰지 말았어야 하는데 스트라이크로 생각한 것을 계속 볼로 선언하니까 기분 좋게 게임을 풀어나가기 힘들었다.
－만루홈런을 맞은 공은.
▲커브였다.
－아마때 만루홈런을 맞은 적이 있는가.
▲맞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구위 자체는 만족스러웠는가.
▲변화구의 경우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것이 안좋았다. 밸런스가 좋지않아 오른쪽 축이 너무 죽어서 위에서 내리 꽂는 것이 잘되지 않았다.
－어제（12일） 비로 쉰 것이 영향을 미쳤는가.
▲전반기에는 빨리 던지면서 적응하는 것이 좋다. 어제는 몸이 좋았는데 갑자기 하루 연기되니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계속 해나가면서 좋아질 것이다.
[ 피닉스（미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