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윈도98을 리눅스로 바꾸기엔 시기상조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5시 14분
리눅스냐, 윈도냐.
최근 IBM, HP 등 주요 메이커들이 잇달아 리눅스가 탑재된 컴퓨터 출시를 약속하면서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심지어 현재 쓰고 있는 윈도98을 리눅스로 바꾸겠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윈도98 등 개인용 운영체제를 리눅스로 대체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것이다. 운영체제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엔진과 배터리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의 부품 대부분이 이 두가지에 의존해서 움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엔진과 배터리만으로 차가 굴러가지는 않는다.
컴퓨터 역시 운영체제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실제 사용할만한 소프트웨어가 별로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리눅스는 알다시피 유닉스의 일종이다. 이 말은 개인용보다는 네트워크용 서버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리눅스의 경쟁상대는 윈도98이 아니라 윈도NT, 또는 SCO유닉스나 솔라리스 등 다른 유닉스들이다.
리눅스는 이중 어떤 것과 비교해도 강력한 성능을 낸다. 특히 윈도NT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성능과 기능 모든 면에서 막강하다. 윈도NT는 잦은 다운, 어려운 사용법 등으로 악명이 높으며 메일서버, 텔넷 기능 등은 아예 들어 있지도 않다. 세팅을 조금만 바꿔도 리부팅을 요구하기 때문에 과연 이게 네트워크 서버용 운영체제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이에 비해 리눅스는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리부팅이 필요없다. 또한 운영체제의 핵심인 커널을 하드웨어에 최적화시켜 컴파일할 수 있기 때문에 윈도NT를 설치할 수 없는 저성능 컴퓨터에서조차 훌륭히 돌아간다.
게다가 리눅스는 공짜이며 윈도NT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신통한 답변을 얻을 수 없는 반면 리눅스에 대한 모든 의문은 인터넷 곳곳에 널려 있다.
그럼에도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이 주목적인 사용자라면 리눅스는 역시 `아니올시다'이다. 포토샵에 필적할만한 그래픽 프로그램도 없으며 엑셀 정도의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없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여전히 윈도98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김주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