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희] 국내 최고의 커브 'V지킴이'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2분
"내가 나가면 이긴다."
해태가 7경기에서 따낸 승리는 3승（4패）.
이 3승이 모두 마무리 곽현희（26）의 손끝에서 묻어 나왔다.
게임 후반 리드하거나 동점 상황이면 어김없이 등판, 끝까지 승리를 지켜내는 `V 보증수표'.
3경기에서 1구원승 2세이브에 방어율 1.29. 7이닝 동안 피안타 4개에 탈삼진은 6개.
마무리 투수로 훌륭한 성적이다. 특히 곽현희라는 이름 석자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곽현희가 누군가.
배재고－영남대를 거친 평범한 우완투수다. 키 1m80, 몸무게 81㎏.
공이 빠른 것도 아니고 별 특징이 없어 야구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96년 해태에 2차 4순위로 지명된뒤 현역으로 입대, 작년 2월 상무에서 제대하고 팀에 합류한 프로 2년차.
작년성적은 중간계투로 26경기에서 2승 방어율 5.09에 그쳤지만 가능성은 있었다.
포크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잘 구사하고, 특히 커브는 국내 최고수준.
타자의 머리에서 무릎까지 엄청나게 떨어진다.
직구시속은 138∼140㎞대지만 대신 볼끝이 묵직하다.
하와이 홍백전 7게임, 시범경기 4게임, 정규시즌 3게임에서 단 한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이상윤 투수코치는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아 부담이 클 텐데 너무 잘해내고 있다"며 대견스러워 한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