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카고불스 날마다 동네북 '비틀비틀'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2분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던가.
90년대에만 NBA（미국프로농구） 정상에 6차례 올랐던 시카고 불스.
`황제' 마이클 조던과 `살림꾼' 스코티 피펜, `악동' 데니스 로드먼이 떠난 뒤 황소는 가죽만 남았고 요사이엔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시카고에게 지난 10년 동안 당했던 수모를 앙갚음하겠다는 듯 각 팀들은 삼각뿔이 뽑힌 불스를 만나면 투우사로 변신한다.
지난 11일은 불스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날이었다.
홈코트인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벌어진 경기서 불스는 마이애미 히트에 49대82로 셧아웃됐다.
시카고 불스가 이날 건진 49득점은 NBA 최소득점.
지난해 6월7일 시카고는 챔피언결정 3차전서 유타의 공격을 54득점으로 틀어막아 치욕스런 최소득점기록의 멍에를 씌웠는데 이번엔 거꾸로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불스에 12연패를 기록중이던 밀워키 벅스는 올시즌 첫대결서 91대83으로 승리, 5년만에 연패사슬을 끊었고 시카고의 시어스타워만 봐도 주눅이 들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도 최근 시카고 원정 8연패에서 탈출했다.
샬럿 호네츠는 얼마전 110대81로 시카고를 대파했는데 이날 샬럿이 기록한 야투성공률（57％）은 시카고전 역대 최고성공률이었다.
또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올랜도 매직은 각각 11년과 4년만에 시카고와의 시즌 첫경기를 잡는 기쁨을 맛봤다.
디트로이트와 필라델피아도 정규시즌 불스전 18연패와 10연패에서 각각 탈출했으며 토론토는 사상 처음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시카고 불스는 이제 `기록사냥'의 제물로 전락한 것이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