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전] 징크스 '1쿼터 잡으면 절반의 성공'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2분
`1쿼터를 잡아라.'
항공기 사고는 이륙후 5분 동안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정상 고도에 오르기 전에 엔진 결함이라도 일으키면 곧장 대형 참사로 연결된다.
현대와 기아의 챔피언결정전도 이와 비슷한지 초반 승부가 전체 게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차전서 1쿼터를 앞선 팀이 모두 승리를 안은 것.
지난 10일 1차전서 시작과 함께 8－0까지 달려나간 현대는 1쿼터를 27－18로 매듭짓더니 결국 8점차로 기아를 꺾었다.
스타팅 총성과 함께 먼저 치고 나가 피니시 라인까지 줄곧 격차를 유지한 셈.
첫판에서 혼쭐이 난 기아 강동희는 다음날 2차전을 앞두고 가진 미팅에서 "점프볼과 함께 무조건 기선을 장악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선배의 으름장이 효험을 발휘한건지 기아가 먼저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어쨌든 현대의 코를 살짝 눌러놓은 기아는 결국 81대80, 기아의 1점차 승리를 연출했다.
현대와 기아의 올시즌 정규리그 5차례 경기서도 마찬가지였다.
1쿼터를 앞선 팀이 100％ 승리한 것.
양팀이 언제든지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막강 전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2∼4쿼터서 역전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또한 역대 챔피언결정전서 1차전을 이긴 팀이 한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해 올시즌 챔피언결정전 첫 판서 이긴 현대가 이 징크스를 깰 지도 관심거리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