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서동원] 가공할 득점포vs 최고 마크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2분
수원 삼성의 김 호감독이 14일 오후 7시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갖는 대전과의 99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공격의 축으로 내세울 선수는 `돌아온 쌕쌕이' 서정원（29）.
지난 10일 대우전（4대0승）에서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친 서정원이 제기량만 발휘해 준다면 무난히 대전을 잡고 조 선두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
`브레이크 없는 벤츠'를 연상시키는 폭발적인 돌파와 상대 수비수 3∼4명은 거뜬히 제칠 수 있는 환상적인 개인기, 가공할 득점력….
프랑스에서 1년간 뛰고 돌아온 서정원의 기량은 분명 국내선수들보다 한수 위라는 게 축구인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대전 김기복감독도 서정원의 위력을 인정, 삼성전에서 우선적으로 그의 발을 묶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역공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
김감독이 서정원의 전담 마크맨으로 낙점한 선수는 브라질전 스타 서동원（24）이다.
서동원은 강인한 체력을 보유했고 1대1 마크에 관한한 국내 최고수준이어서 서정원과 펼칠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지난달 28일 브라질전에 나란히 출전했던 서정원과 서동원은 본（달성 서씨）과 항렬이 같아 그라운드밖에서는 친형제처럼 지내는 사이.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서정원은 "동원이의 수비력은 인정하지만 나를 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고 서동원은 "정원 형이 움쭉달싹도 못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