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 일일극경쟁 400일만에 MBC 잡았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2분
KBS가 마침내 실지（失地）를 회복했다.
방송사의 자존심을 건 일일극 경쟁에서 지난 1년간 열세를 보였던 KBS는 1TV의 일일극 `사람의 집'이 지난 9일 MSK 집계 시청률에서 MBC TV의 일일극 `하나뿐인 당신'을 5.5％ 앞섰다.
`사람의 집'은 12일 시청률에서도 25.8％를 기록, 22.6％의 `하나 뿐인 당신'을 3.2％ 차이로 따돌렸다. KBS 일일극이 시청률에서 MBC에 앞서기는 작년 3월 중순 이후 무려 400여일만이다.
KBS는 98년 3월까지 `정때문에'로 장안의 화제를 일으키며 일일극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MBC의 `보고 또 보고'가 방송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보고 또 보고'가 최고 60％에 가까운 시청률을 마크하며 13개월간 방송되는 동안 KBS는 `살다보면' `내사랑 내곁에' 두 프로나 간판을 내렸다.
KBS는 일일극과 함께 드라마가 부진하자 간부진을 교체하고 KBS 헬기꼬리에 `플래카드'를 붙이는 등 별의 별 방법을 다 동원하기도 했다.
아직까진 더 두고봐야 하지만 `사람의 집'이 앞서나가는 이유는 최수종_채시라가 콤비를 이루는 캐스팅이 `하나뿐인 당신'의 김희애_박찬환 등에 우위를 점하고 있고, 스토리 전개가 코믹하면서도 흡인력이 있다는 펑가다. 한편 KBS는 일일극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비난을 감수하고 `9시 뉴스'에 까지 내보내는 등 종전보다 두배이상 예고를 편성했다.
한편 9시 뉴스의 시청률에서도 KBS는 지난 9일 6.3％ 리드한데 이어 12일에도 27.6％ 대 19.5％로 무려 8.1％ MBC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