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여자심판 임은주씨 스토킹 피해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01시 53분
연예가의 '전유물'로 알려진 스토킹이 프로축구계에도 등장했다.
여자 축구심판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임으주(33)씨가 그 대상 인물.
축구관계자들은 최근 임씨의 집에 전화를 걸 때 마다 "메시지를 먼저 남겨 달라"는 임씨의 녹음을 들어야 한다.
임씨는 12일 "최근 팬을 자처하는 남자 2명이 시도 때도 없이 '만나달라'는 전화를 해와 부득이 신분 확인 후 통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한 사람은 40대로 여겨지는 중년 남성인데 한밤중에도 '만나고싶다'는 전화를 걸어오고 나중에는 선배심판을 사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남성은 방송국 직원을 사칭해 약속장소로 나오라고 해 깜빡 속을 뻔 했다는 것.
임씨는 "내가 이른바 스토킹 대상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제는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스토커들의 얘기는 종종 뉴스가 되곤 했지만 프로축구의 경우는 임씨가 처음이다.
축구인들은 "이씨가 곱상한 외모에 미혼이라는 점이 스토커의 흥미를 유발한 것 같다"며 "축구장에 보디가드를 동반해야 될 상황"이라며 씁쓸해 했다.
정신과 전문의 이나미씨는 이와 관련 "스토킹을 당할 경우 개인문제라고 쉬쉬하지 말고 상대의 가족들에게 알리는 등 공개적으로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출신인 임씨는 오는 20일 모교 체육인을 대표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만나고 6월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대회에 주심으로 참가한다.
체력 보강을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0km 로드웍을 한 후 저녁엔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하는 열성파 '아가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