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혜] 히스테리 중무장 '여자 돈키호테'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5시 06분


"여자 여러분！ 함부로 사랑하지 마세요. 신중하게 생각해서 사랑할만한 사람을 사랑해야 돼요. 가정도 중요하지. 가정의 실세는 여자, 여자라구！"

히스테리가 전공인 30대 노처녀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내용이다. `앞뒤'가 맞는건지 안맞는건지.

탤런트 박준혜(26). 앞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좀 끌게 생겼다. 맡은 배역이 이렇게 돌출적이니.

박준혜는 19일 첫전파를 타는 KBS 2TV 미니시리즈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에서 여교수 역을 선보인다.

앵벌이 고아출신 남매가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기둥줄거리다.

만화가 황미나씨 원작. 사회경제적 모순으로 고통받은 인간군상을 생생하게 그려 당시 운동권 여학생들까지 애독했던 작품이다.

고아 남매(박용하, 채림)가 있다. 어느날 부잣집에 입양된다. 집안이 망하고 남매는 다시 비참해진다. 남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남매는 똑똑해서 후일 대학생까지 된다.

박준혜는 이들이 다니는 대학의 여교수.

멜로드라마다. 원작과는 달리 남매 등 인물들의 사랑 얘기가 뼈대를 이룬다.

드라마 분위기는 다소 칙칙하다. 박준혜는 히스테리로 가득찬 노처녀 교수 역을 선보이며 이런 칙칙함을 덜어줄 참이다.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