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건망증 때문에 지갑은 아예 안갖고 다녀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5시 06분
마이 컴플렉스＝김국진
나를 보면 사람들은 흔히 놀라곤 한다. 금방이라도 톡 치면 쓰러질 것 같은 몸으로 할 것 다 하고 다니니 말이다.
그러나 나의 약점은 엉뚱한 곳에 있다. 바로 건망증. 얼마전 내가 쓰고 있던 선글라스의 렌즈를 손가락으로 툭툭 빼자 옆의 사람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거 얼마짜린데 그렇게 렌즈가 빠지냐는 거다. 난 태연히 "2만원짜리요."하고 대답했더니 "아니 김국진씨가 2만원짜리 선글라스를 써요?"하는거다. 그때 차고 있던 시계도 3만원짜리라고 했으면 더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검소하단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시계나 선글래스를 워낙 밥먹듯 잃어버리기 때문에 비싼 것을 쓰거나 차고 다닐수가 없다. 촬영에 들어갈때면 누군가에게 안경이며 시계를 풀어주고 누굴 줬는지도 기억을 못하니 원.
사실 이런 것들은 싼 것을 갖고 다니면 잃어버려도 그만이니 상관이 없는데, 핸드폰은 이렇게 해결이 안돼 고민이다.
누가 정말 싼 핸드폰 안 만드나? 그렇게 잘 잃어버리면 지갑은 어떻게 하냐구? 그런 건 아예 안 갖고 다닌다. 내가 지갑 갖고 다니는거 보신 분 있어요?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