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클럽컵] 백승철 헤딩골로 화려한 재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7분
포항 백승철（24·FW）이 화려하게 재기했다.
11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모로코 카사블랑카 라자팀과의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된 백승철은 그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한을 풀 듯' 멋진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2월초 호주전훈 중 왼쪽 발목 부상을 해 2개월여 잔디를 밟지 못한 백승철은 그간 착실한 재활치료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그라운드 복귀를 기다려 왔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재활훈련 중인 선배 고정운과 함께 매일 헬스장을 오가며 `몸 만들기'에 열중해서인지 한층 파워가 붙은 모습.
"그동안 너무 답답했어요. 특히 （고）정운형을 따라 헬스장을 다니는 건 더욱 힘들었구요. 거의 프로 보디빌더 수준이잖아요."
그러나 확실히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백승철은 이날 경기에서 거구인 상대팀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는 기색이 없었다.
또 간간이 선보인 중거리 슛에는 이전보다 더 묵직한 파워가 실려있었다.
박성화감독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다음 게임부터 출전시켜도 될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 자리매김한 백승철은 "뒤늦게 그라운드로 돌아온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이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항＝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