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떠오르는 아프리카 지는 유럽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7분
세계축구가 아프리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청소년대회에서 아프리카가 무대전면에 화려하게 나선 반면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독일이 쇠약한 노병의 모습을 드러내고 만 것.
이번대회에 5개국이 출전한 아프리카는 잠비아만이 예선탈락했을 뿐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가나, 말리 등 4팀이 조별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아프리카가 16강 진출팀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
특히 가나와 말리가 조 수위로 16강에 올랐고 예선탈락한 잠비아（1승1무 1패）도 스페인과 비기는 등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이에 비해 유럽은 6개국중 4개국이 16강에 나섰으나 스페인을 제외하면 겨우 턱걸이를 했고 6개국중 5개국이 준준결승에 오른 남미도 전력은 예전만 못하다는게 중론이다.
아프리카의 강세는 기후 등 환경에 대한 이점도 있지만 고무공 같은 탄력과 뛰어난 체격에서 우러나는 개인기와 조직력이 바탕이 됐다.
이런 가운데 `전통의 명문'이던 잉글랜드와 독일은 몰락의 길로 접어 들었다.
잉글랜드는 미국과 카메룬에 각각 0대1로 패한 뒤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일본과의 최종전마저 0대2로 무너졌다.
3전 전패의 잉글랜드는 24개 출전국중 유일하게 무득점의 수모도 당했다.
최근 국가대표팀이 세계 대회에서 거푸 덜미를 잡힌 독일도 1승2패로 예선탈락해 `녹슨 게르만 전차'로 전락했다.
`영원한 세계최강'으로 불리던 브라질이 조 선두를 스페인에 내주고 2위로 16강에 오른 것도 세계축구계에 심상치 않은 변화의 조짐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또 미국 잉글랜드 카메룬 등 강호들 틈새에서 조 선두로 예선을 통과한 일본의 약진도 관심을 끈다.
[에누구（나이지리아）＝최재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