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8득점 부진 설욕 '득점포 다시쏜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6분
대전 현대의 스몰포워드 추승균（25．1m90）은 코트에서 표정 변화가 없다.
파울을 했을때 심판을 향해 멋적게 웃는게 고작이다.
부산 기아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벌어진 11일 대전 충무체육관.
추승균은 팀이 80대81로 역전패하자 왜 이렇게 안풀리냐는 듯 "어휴∼"하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올시즌 마지막 홈게임을 진데다 기아 `당랑슈터' 김영만에게 꽉 잡혀 이렇다할 활약을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정규리그서 게임당 16.3점을 올리며 우수수비상을 받은 추승균은 챔프전 두게임서 평균 38분을 뛰었지만 1차전서 2득점, 2차전서 6득점에 그쳤다.
고교시절 센터 대결을 벌였던 김영만의 강력한 수비에 주춤거렸고 전공인 미들슛도 림을 겉돌았다.
그러나 추승균은 13일과 14일 고향인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3, 4차전서 기필코 `사마귀 징크스'를 떨쳐낼 각오다.
1, 2차전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김영만의 움직임을 꼼꼼이 분석한 추승균은 스피드와 끈기로 김영만의 슛밸런스를 흔들어놓을 참이다.
현대 신선우 감독도 김영만의 마크맨으로 추승균 카드를 계속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초반엔 부진했지만 큰 경기에서 자기 한계를 뛰어 넘기를 바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승균과 김영만은 서로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다. 누가 더 집중력을 살리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승균이 과연 김영만의 벽을 넘어 `현대의 보배'임을 입증해 낼지 기대된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