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택] 환상 골밑 플레이 박수갈채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6분
`허동택'에서 은근슬쩍 `허동만'으로 바뀐지 벌써 몇해.
허 재가 나래로 떠나고 그마저 사어（死語）가 됐나 했는데 새 말이 태어났다.
`동택만.'
현역 최고령 김유택（36．1m97）이 기아의 수식어 속으로 돌아왔다.
김유택은 11일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강동희 김영만과 함께 당당한 `토종 트로이카'로 행세했다.
김유택은 2차전 2쿼터 종료 51초전 교체 투입됐다.
지난 7일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1차전때는 벤치에서 용만 썼고, 이날은 하프타임에 약효가 40분간 지속되는 마취주사를 맞고 나섰다.
김유택이 들어가자 양팀의 외곽이 금방 달라졌다.
의도적인 미스매치업으로 김유택이 현대 3점슈터 추승균을 따라붙자 현대 벤치는 답답해졌다.
변변히 슛 한번 못 쏴본 추승균이 오죽했으면 경기가 끝난뒤 울먹였을까.
반면 기아 김영만은 김유택이 골밑에서 비벼대다가 쑥 빼주는 패스를 노마크 상태에서 넓죽넓죽 받아 중거리슛으로 연결시켰다.
혼자 해결하는 리드나 윌리포드와 달리 피딩 능력이 뛰어난 센터 김유택이 팀플레이를 살린 셈이다.
"주사를 백대 맞더라도 챔피언결정전 끝날때까지 아프단 소리는 절대 안 할 겁니다."
기아에는 언제 빼들어도 믿음직스런 카드 김유택이 있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