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강동희] 컨디션 따라 팀 희비교차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6분
'장군 멍군.'
현대－기아의 챔피언결정전은 역시 포인트가드 싸움이었다.
1차전(10일.대전)은 '컴퓨터 가드' 이상민이 포스트 시즌 최초로 트리플 더블을 올린 현대의 8점차 완승.
반면 강동희는 본업인 어시스트는 4개에 그치면서 5반칙 퇴장까지 당해 고개를 떨궜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은 180도 뒤바뀐 운명.
강동희는 1쿼터에만 11득점을 퍼부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4쿼터 막판엔 극적인 가로채기에 이은 어시스트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상민은 밀레니엄 버그라도 생긴듯 종료 4.7초전 뼈아픈 트래블링을 비롯해 양팀 통틀어 최다인 5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패배를 자초.
13일 부산 사직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지는 3차전.
우열을 가리지 못한채 팽팽히 맞선 이상민과 강동희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이상민은 생채기 난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한껏 독기를 품고 있다.
맥도웰과의 호흡을 다시 맞춰 상승세의 불길을 다시 한번 지피겠다는 각오다.
평소 눕기만 하면 꿈속을 헤맨다는 강동희는 최근 부담감 때문에 밤잠을 제대로 못이룰 정도.
정규리그 현대와의 부산 홈게임서 2전전승을 거둔 자신감을 바탕으로 여세를 몰아 정상에 바짝 다가설 작정이다.
우승컵과 챔피언결정전 MVP, 두마리 토끼를 향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이상민과 강동희.
피말리는 승부가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
◆1,2차전 기록비교
이상민＝구분＝강동희
27＝평균 득점＝38
19＝어시스트＝11
14＝리바운드＝7
2＝3점슛＝8
9＝자유투＝2
9＝턴오버＝8
4＝파울＝5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