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벼랑끝 치닫는 배구계 내분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6분
선수선발제도를 둘러싸고 빚어진 배구협회와 실업 3개구단의 갈등이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은 11일 "삼성화재의 싹쓸이 스카우트로 야기된 실업배구 사태와 관련, 배구협회가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대표선수 파견 등 앞으로 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후인정 강성형 방신봉（이상 현대자동차）, 박선출（대한항공） 등 4명의 대표선수는 태극마크를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배구계의 내분으로 실업팀이 대표팀 출전을 거부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어서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3개 실업팀은 "배구계 내분의 원인을 제공한 자유경쟁과 드래프트 다툼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송만덕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배구협회가 중재노력은 커녕 삼성화재 등 특정구단 편들기만 계속하고 있다"면서 협회의 안이한 상황 인식을 비난했다.
이들은 "태극마크를 볼모로 배구협회와 다툼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면서 "협회와 삼성화재가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면 곧바로 소속선수들을 대표팀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