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동강의 아름다운 비경' 사람들 몰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6분
`동강(東江)이 무엇이길래'
최근 영월댐 건설 여부를 놓고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강을 찾는 사람들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화제다.
요즘 동강 주변과 영월읍내의 도로는 대형 관광버스가 점령하고 있다.
사람들을 가득 태운 이 버스들은 번호판이 서울, 경기, 충청 등 모두 외지에서 온 차량들.
특히 영월에서 동강으로 통하는 길목인 어라연계곡과 동강의 상류인 정선읍 광하리에서 신동읍 가수리를 잇는 9번 군도는 비포장길임에도 불구하고 외지 차량들이 몰려 주말이면 체증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영월댐 건설 논쟁 덕분이다.
영월댐 논쟁의 핵심인 동강의 비경이 매스컴에 자주 거론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11일 서울에서 승용차를 타고 어라연 계곡을 찾은 최국현씨(34서울)는 "수몰시켜선 안될 아름다운 곳이란 소문을 듣고 직접 보고 싶어 왔다"고 밝혔다.
동강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는줄 몰랐다"는 반응.
회사 산악회 동료들과 함께 관광버스로 온 조민희씨(26)는 아예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영월군의 집계에 따르면 단종제가 열린 4일부터 7일까지 관광객은 4만2천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이쯤되자 수몰예정지역 주민들도 `동강 폐쇄'를 포기했다.
댐 논쟁의 장기화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지난 2일부터 외지인의 동강 출입을 막으려했으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자 손을 못 쓰고 있는 것.
래프팅 시즌이 시작되면서 동강의 자연을 직접 즐기려는 사람들의 예약도 빗발치고 있다.
평창군 미탄면에 자리잡은 동강지역 최대의 래프팅서비스업체 동강레포츠는 주말 단체 래프팅 예약이 너무 많이 밀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동강레포츠 관계자는 "날씨가 풀린 4월들어 문의전화가 하루종일 걸려오고 있으며 벌써 1천명이 래프팅을 즐기고 갔다"고 밝혔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