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집중력 떨어지는 아이-청각통합 훈련으로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6분
주부 최모씨(34)는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큰딸 때문에 고민이었다.
학교 진도를 따라가지 못할 뿐 아니라 성격까지 날로 신경질적으로 바뀌어 동생과 싸우거나 짜증을 부리는 일이 잦았다.
아무리 공부를 시키려고 해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했으며 딴 생각을 하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늦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2학년이 됐는데도 알림장조차 제대로 써오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런 학생의 경우 특별한 장애가 없다면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태어나서 옹아리부터 시작해 어른의 말을 들리는 대로 흉내내며 배운다.
청각은 고막부터 뇌세포까지 이어져 있으며, 모든 소리들은 주파수에 따라 청각조직 내에서 처리되는 부분이 각각 다르다.
특정 주파수의 소리가 유난히 잘 들리거나 안 들리면 그 소리를 처리하는 뇌세포와 그 주변의 뇌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자극을 받아 정서 불안, 주위 산만 등 여러 가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단어 자체가 제대로 들리지 않기 때문에 듣기가 안되고 언어 표현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말을 배우는 단계에 있는 어린아이에게 청각 불균형 현상이 있을 때는 올바른 발음을 배울 수 없어 말을 정확하게 할 수 없게 되고, 자라나면서 학습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프랑스의 의사 베라르 박사는 50대 초반에 자기의 귀가 멀어가고 있음을 깨닫고 이를 고치기 위해 `청각 통합훈련'을 고안, 귀머거리로 진행되던 자신의 청각도 이 훈련법으로 해결했다.
청각 통합훈련이란 특수 변조된 소리로 청각을 자극, 청각교정을 통한 뇌의 운동을 활성화시키는 치료방법이다.
훈련방법은 베라르 박사가 고안한 `오디오 키네트론'이란 장치로 변조한 레게음악을 환자에게 들려주는 방식이다.
이같은 훈련법을 도입한 한일소아과(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김미향 원장은 "청각 통합훈련을 1회에 30분씩 하루에 2회씩 10일 동안 시킨 결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기억력이 향상되며 목소리도 커지고 충동적인 행동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또 "프랑스의 경우 청각 통합훈련이 필요한 어린이가 전체의 30%를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비슷한 사정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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