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강희숙-15년째 자선바자회 개최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14시 26분
"밀레니엄을 앞두고 올해 1000명의 시각장애인에게 개안의 기쁨을 안겨주게 된 것이 저희 모임의 가장 큰 보람입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청각장애어린이돕기 자선바자'를 성황리에 마친 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 강희숙 회장은 올해 바자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이들 모임은 연중 세차례의 자선바자회를 15년째 열어왔다.
봄행사는 청각장애인, 가을엔 시각장애인, 그리고 겨울엔 결식아동돕기 행사를 펼쳐왔는데 올해로 `시각장애인 1000명 개안 실시'를 달성하는 것.
물론 봄 바자회로 혜택을 입는 청각장애인 1000명도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IMF 등으로 서로 어려우니 행사 규모를 줄이자고 하다가도 막상 행사때가 되면 누가 먼저라 할 것없이 앞다퉈 물품을 내놓습니다."
강숙희, 올티모, 손정완, 강희숙, 박윤수, 루비나, 설윤형, 프랑소와즈 등 참여업체는 20여개 남짓.
한번 행사로 5000만∼6000만원의 기금이 조성되면 곧바로 삼성농아원이나 서울애화학교 한빛맹아원 등에 전달,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도와왔다.
행사 자체에 그치지 않아 얼마전 자신들이 베푼 개안수술 수혜자를 디자이너로 육성해 발탁하기도 했고 사무실을 장애어린이들에게 개방, 그들의 미래설계에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는 등 각 회원사들은 많은 선행을 펼쳐왔다.
이같은 자선바자의 시작은 80년대 초 있었던 근로여성을 위한 탁아소 건립 패션쇼가 계기.
이후 농어촌소년소녀돕기, 무의탁노인돕기 등 시의성있는 이웃돕기를 해왔다.
"마음을 디자인하는데 실력이 문제인가요. 정말 얼마나 진심이 실렸는지가 관건이죠."
행사장을 메워준 발길에 고마움을 돌리는 이들 디자이너들의 마음에 IMF한파는 멀리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